꿈처럼 별처럼 다녀온 15일
글쓴이 : 김미자    작성일 : 2013-08-26    조회수 : 13352 첨부파일 : _KS79714.JPG
꿈처럼 별처럼 다녀온 15일

이번 아트배낭여행에서 나는 고흐의 그림을 실컷 볼 수 있다는 기대가 가장 컸습니다.

내 책상 가까운 곳에 두고 마음 다스림이 필요할 때 꺼내서 읽는 책이

바로 고흐의 일기가 담긴 고흐의 화집이었습니다.

고흐는 내게 그림과 글쓰기 모든 면에서 스승이었습니다.

이미 하늘 끝까지 유명해진 그의 훌륭한 작품도 작품이지만

같은 장면을 수십 번 반복한 연필화들, 뎃생 스케치들이 내겐 더 절절한 모델이었습니다.

고흐는 생활비를 보내주는 동생 테오에게 날마다 편지를 썼습니다.

편지내용을 보면 고흐는 혼자 그림을 그리며 만나는 희열과 절망을 글로 옮겼습니다.

그러면서 얻어지는 스스로의 철학과 이론을 습관처럼 삶처럼 편지에 옮겼습니다.

그림그리기와 편지쓰기는 외로운 고흐의 삶이었고 목숨이었습니다.

암스테르담에 있는 반고흐 미술관, 현대미술관에 이어 크륄러 밀러 미술관에서도 때마침 고흐 특별전이 열리고 있었습니다. 며칠 뒤 찾아간 프랑스 오르세 미술관에 있는 그림까지 더하여 나는 맘껏 고흐의 그림을 감상하고 행복해 했습니다.

게다가 프랑스 여행 둘째 날에는 프랑스 시골마을 오베르 쉬르우아즈 성당 앞에 우리일행이 서있는 기적이 생겼습니다. 여행 프로그램에 없던 일정이라 나는 알피엠님에게 어찌된 일이냐고 물었습니다. 별다른 설명 없이 웃으시며 알피엠님이 말씀하십니다.

“우리 여행은 그때그때 예측 불허입니다”

기적의 예측불허 덕분에 고흐 죽기 전 70일을 보낸 오베르 시골 마을을 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딸아이와 나는 일부러 오베르에서 길을 잃었습니다. 일행과 멀어지는 것을 알고도 어쩔 수 없이 길을 잃어버렸습니다. 고흐의 그림과 똑같은 오베르 쉬르우아즈 성당을 돌고 돌고 또 돌았습니다. 고흐가 자신의 죽음의 예감하면서 처연하게 바라보았을 너른 밀밭 터와 감자밭, 그리고 파란 하늘을 보았습니다. 고흐는 그림에다가 밀밭을 온통 노랗게, 하늘을 온통 파랗게 칠했습니다. 그 파란 하늘을 날던 까마귀가 지금 내 앞에서도 날고 있었습니다. 동생 테오와 나란히 있는 그의 무덤은 주위 어떤 무덤보다 소박하게 아이비 덩굴만 무성하였습니다. 무덤 앞에 앉아 있으니 입에서 돈 맥그린의 노래 “빈센트”가 저절로 흘러나옵니다.

“starry starry night 페인트 유어 파랫 블루 앤 그레이~”

 

15일 동안 예술과 미술과 아름다운 색이 넘치는 유럽을 꿈처럼 별처럼 여행했습니다. 때마침 휴가철이라 전 세계에서 미술과 예술을 보러 온 엄청난 인파 속에서 우리는 훌륭하게 아름답게 빛나는 별들을 골라 즐길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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