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현대미술관 여행 2011 6/26-7/12 - 013 롱샹성당
글쓴이 : 큰사과나무    작성일 : 2012-07-24    조회수 : 10727 첨부파일 : VFREVF82MTYg.jpg
유럽 현대미술관 여행 2011 6/26-7/12 - 013 롱샹성당

버스로 프랑스 동남쪽 벨포트의 롱샹성당으로 이동하다.

오늘은 기사가 두명이다.

독일에서도 12시간 이상 일을 하면 라이센스가 박탈된다더니 여기 프랑스도 그런가 보다.

꼭 라이센스만의 문제가 아니고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는 기사가 장시간 혼자 운전을 한다는 것은 문제가 있는 것이다.

어쨋든 잘 생긴 기사와 교대할 청년이 앞에 앉아 있다.

5시간 정도 시간이 걸리는데 2시간에 한번씩 쉬게 돼 있단다.

주구장창 장거리를 혼자 운전을 하는 기사님들이 수두룩빽빽한 걸 생각하니 한국 기사님들이 참 안됐다는 생각이 든다.

노래방기계 틀어주어 노래부르고 춤 추며 기분내느라 기사님의 기분이나 안전운행에 신경을 못쓰는 한국의 행락문화도 비교가 되었다.

조이투님이 몽골에 갔을때 기사님 한분이 장거리 운행을 해서 걱정이 되어 힘들지 않냐고 물어도 괜챦다고 했다는 경험담 얘기를 해준다.

아무리 작은 고추가 맵다지만 힘들지 않을턱이 있겠나...

그렇게라도 해서 먹고 살아야 되는 현실이... 오죽하면 여북하랴.

장시간 노동을 하지 않고도 인간적인 삶을 꾸릴 수 있는 선진국의 환경을 따라잡을 날이 곧 오기를...

가이드님이 부탁한 점심 한식 도시락을 거의 007작전 비스무리하게 여러번의 전화 통화끝에 어느 고속도로 휴게실에서 도킹을 하고서야

전해 받을 수 있었다.

우리 한국 고속도로 휴게소엔 통감자구이, 김밥, 떡볶이, 호떡, 오뎅, 순대, 라면에 별거 별거 다팔아, 여행하면서 휴게소에서 군것질하는

재미도 쏠쏠하건만 프랑스 휴게소는 한국 휴게소한테 한 수 배워야 쓰겄다.

가이드님도 휴게소에서 군것질하는 메뉴가 빈약한것이 아쉽다고 한마디 한다.

그런데 가이드님이 얼마나 나불나불 말씀을 잘하는지 아이들 교육문제, 막내아들 유치원 보낼라고 고군부투한 이야기,

주위 실험대상한테 한국음식 멕인 이야기 -그중 기밥의 인기가 최고였다나.- 아들생일 때 색색깔 경단을 맡춰서 해 보냈더니

불란서 애들이 한입 입에 넣었다가 왕~하고 울어버리더란 얘기 -숙달된 조교 아들놈만 열심히 경단을 먹더란 얘기를 쉼없이

조잘조잘해서 우리야 색다른 경험의 얘기를 들으니 재미야 있지만 좀 쉬시라 해도 못말리는 수다쟁이라서인지, 고객에 대한 써비스 ?

아님 한국말 고픈걸 푸는것인지, 아님 우리들 분위기가 좋아서 당신도 모르게 잼남 얘기가 솔솔 나오는건지?

정작 우리가 질문한 국제 결혼해서 좋은지, 남편하고 만난 연애이야길를 해달라니까 그저 동지애로 산다는 말로 대신하였다.

어떤 연예인은 전우애로 산다더니....ㅎ ㅎ

고속도로 휴게소에 도착하여 도시락과, 후식 과일까지 봉다리 봉다리 싼 아주 맛있는 한식 도시락에, 알피엠님이 특별히 준비한

한국에서는 사기 힘들다는 와인까지 준비하여 풀밭위의 식사를 하였다.

오징어볶음이 얼마나 맛있었던지 둘이 먹다가 하나 죽어도 모른다는 말이 아마 그 오징어 볶음을 먹고나서 만든 말일껴.

알피엠님이 특별 추천한 곳이라는 롱샹성당. 도대체 어떤 곳 이길래?

버스에서 내려 언덕위 성당으로 걸어 올라가다.

성모마리아 경배 순례 코스중 하나라고.

농가가 10~20호 정도 있는 작은 마을에 있는 소성당인데 2차대전때 폭격을 당했는데 재건을 한것이라고.

건축계의 레전드, 건축의 신이라고 불리는 르 꼬르뷔제가 설계하여 1950~1954에 완성했단다.

꼬르뷔제가 열쇠를 주교님에게 넘겨주면서 "평화롭고 조용해서 고요한 내면의 소리를 들어볼 수 있는 성전입니다."

하느님과 사람을 연결해주는 매개체의 역할을 성당이 해주길 바랍니다." 라고 말했단다.

성당 건너편에 거므스름한 오래된 석재의 피라미드에 올라가 건너편 성당을 바라보았다.

야외 미사를 드릴수 있게 제대와 십자가가 있었다.

노틀담, 쾰른 성당의 으리뻔적한 높이의 첨탑과, 요란한 조각과 휘황찬란한 스텐드 글라스를 보았던 터라,

첫눈엔 너무 소박해 초라한 것 처럼도 보인다.

처음 성당 건축 의뢰를 받을때 세가지 전제 조건외에는 꼬르뷔제에게 자유로운 창작을 일임했다는 롱샹성당.

1. 200명 정도의 순례 성당과 3개의 소채플이 있을것,

2. 일년에 두번, 정시 순레의 날에 100명정도가 야외 미사를 드릴 수 있도록 할 것,

3. 이전 성당의 유물인 성모상을 보존하는것

르 꼬르뷔제가 유난히 장식적인 건축을 싫어했다는 말이 실감이 나는 단순하고, 소박하고,

그러면서도 품위있는 그런 성당이었다.

오직 자연 채광이 들어 오는 성당 실내도 저절로 신심이 우러날 그런 분위기였다.

고딕양식에서 스텐드 글라스와 뾰족첨탑으로 보다 많은 빛을 들어오게 해서 빛이 충만해야 하느님을 만난다고 생각했다는데

크기가 일정하지 않은 창으로 들어오는 햇빛이  너무나 부드럽고 자연스럽고 아름다워 아마 고딕식 성당보다 하느님이

다이렉트로 빨리 오시지 않을까? 란 생각이 들었다.

성당이 노아의 방주 이미지란다.

성당 접근하면서 보게 되는 예리한 모서리가 홍수가 끝난 후에 방주를 멈추기 위해 언덕속으로 파고 들어가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천장과 벽사이에 10cm의 간격이 있어서 그 사이로 들어오는 빛이 신비스럽게 실내를 밝혀준다.

바깥 뒤쪽에 지붕에서 떨어지는 빗물을 받도록 되어 있는데 집수구로 모아져서 수조로 흘러 들어간 빗물이 아래쪽에 있는 마을을 위해

사용된단다.

그런데 이 빗물이 흘러 나오는 집수구가 고해 성사실 바로 위에서 튀어나오도록 설게되어 있어서 세례 이후에 행해지는

또하나의 정화의식의 의미가 있다고 한다.

정작 르 꼬르뷔제는 무신론자였다는데 이렇게 세심하게 설계를 하였다니 건축의 신이라고 불릴만 하다.

아주 단순하면서도 명쾌한 몬드리안의 그림이 생각난다

여행사를 경영하는 알피엠님이 좋다는 곳 안가본 곳이 어디 있으랴.

여행지중 롱샹 성당을 적극 추천한 높은 안목에 감사하고 그 안목에 동참하게된 우리가 복받은거다.

롱샹을 뒤로하고 이태리 베니스로 가는 기차를 타기 위해 디죵으로 이동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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